청송뉴스
안동~포항 새 도로 가로수가 전봇대… 조경 부실 논란
김태선 기자 · 2026-10-15
12㎞ 구간 이팝나무 수형·규격 논란…감리·시공 과정 점검 필요
경상북도가 발주하고 부산국토관리청이 설계에 참여한 안동~포항 국도건설공사 가운데 청송군 현동면 눌인리에서 현서면 두현리까지 이어지는 1-2구간의 가로수 식재 실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도건설공사 중 해당 구간은 약 12㎞로, 현재 공정률이 90%에 이른 것으로 보인 가운데 도로 양쪽에는 이팝나무 식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당수 나무의 가지와 수관이 빈약해 마치 전봇대를 세워 놓은 듯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로수는 도로 주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운전자와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조경 요소다. 그러나 이곳에 식재된 가로수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어렵고 곳곳에 조성된 화단의 일부 소나무 역시 가지가 거의 없는 채 식재돼 조경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눈에 봐도 규격에 미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나무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규격 적합 여부는 설계도서와 계약 기준, 현장 실측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애초에 기준에 맞는 수목이 식재됐는지, 검수 과정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국도 35호선 영천시 화남면 선천리 일대 도로변 가로수와 비교되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도로를 건설하면서도 조경의 품질과 경관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면 도로의 완성도와 사업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감리단 관계자 A씨는 "가지가 풍성하지 않은 것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지를 잘라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규격 미달 수목에 대해서는 다시 뽑아 반품할 경우 운반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나무 옆에 추가로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규격 미달 여부가 확인된다면 먼저 계약 기준에 따라 적합성을 판정하고 그에 맞는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다. 단순히 옆에 나무를 추가로 심는 방식이 설계상 가능한 적절한 보완책인지, 식재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지면서 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이나 도로변 농작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주민들은 “새롭게 조성된 넓은 도로를 달리다가도 전봇대를 연상케 하는 가로수를 보면 실망스럽다, 가로수라면 수형이 제대로 잡혀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정률이 90%에 이른 만큼 발주기관과 감리단, 시공업체는 이미 식재된 수목의 규격과 수형, 식재 간격, 생육 상태 등을 전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검수 과정과 부적합 수목의 처리 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새 도로의 가로수는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라 지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경관 자산인 만큼, 준공에 앞서 실질적인 품질 개선과 책임 있는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