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뉴스
청송 문거역, 조선시대 역로에서 구한말 의병의 활동 무대로
김태선 기자 · 2026-10-20
5,문거역참
조선시대 경북 청송의 교통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장소 가운데 하나가 문거역이다. 문거역은 관리와 공문서, 물자의 이동을 지원하던 역참으로, 청송과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행정망의 한 축이었다.
『성종실록』 성종 2년(1471년) 9월 1일 기록은 문거역의 소속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문거역은 기존 송라도에서 안기도로 소속이 변경됐다. 당시 영양역·각산역·청운역·화목역 등도 함께 소속이 바뀌어 조선시대 역참의 관할과 교통체계가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문거역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구한말 의병 활동과 관련된 기록 때문이다. 제공된 자료에는 1896년 청송의진이 문거역에 주둔하고 활동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송의진은 을미사변과 단발령 등에 항거해 결성된 의병부대로, 심성지를 창의장으로 추대하고 지역 유림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당시 의병에게 신속한 연락과 병력 이동은 중요한 과제였다. 산지가 많은 청송에서 걸어서 고을 사이를 오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문거역에서 의병들이 역참의 말을 실제로 이용하여 급한소식을 가지고 인근 지역으로 향하고, 다른 의병들은 다음 이동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의병들이 문거역의 말을 직접 이용했는지, 역리의 협조를 받았는지, 말을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는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문거역의 의병 주둔 기록은 조선시대 교통시설이 구한말 격변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단서다. 역참의 말을 이용했다는 구체적인 기록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문거역은 단순한 옛 역터를 넘어 청송의 교통사와 의병사를 함께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로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조선시대 역참 제도는 근대 교통체계의 변화와 함께 쇠퇴했으며, 1896년 역참 제도가 폐지되면서 옛 역로도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문거역의 정확한 위치와 옛 역터의 흔적, 청송의진의 구체적인 주둔 및 활동 경위를 문헌과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