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청송 수정사, 나옹대사 창건 전승과 옛 절터의 흔적
김태선 기자 · 2026-10-27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리 비봉산 자락에 자리한 수정사는 고려 말 고승 나옹대사의 창건 전승과 조선시대 사찰 건축의 흔적을 간직한 사찰이다. 창건 당시의 기록은 확인되지 않지만, 1715년 건립된 것으로 확인되는 대웅전과 인근 옛 절터의 흔적이 사찰의 역사를 보여준다.
수정사는 고려 공민왕 때 나옹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대표건물인 대웅전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제73호로 지정돼 있다. 2004년 대웅전 해체·보수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에는 ‘강희 54년 을미 3월 18일 상량’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강희 54년은 조선 숙종 41년인 1715년에 해당한다. 이 기록은 대웅전의 건립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사찰 이름인 수정사는 비봉산의 수려한 경관과 맑은 물, 수정처럼 깨끗한 계곡의 돌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사찰의 이름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산사의 입지와 지역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살펴볼 만하다.
수정사에는 현재 사찰에서 약 100m 떨어진 입구 부근에 과거 큰 사찰이 있었다는 전승도 남아 있다. 여러 채의 건물이 들어선 사찰이 약 300년 전 화재로 소실됐으며, 현재의 수정사는 본래 큰 사찰에 딸린 산내 암자였다는 이야기다.
옛 절터 주변에서는 건물 기둥을 받쳤던 것으로 추정되는 초석과 석탑 기단석으로 보이는 석재도 발견됐다. 이러한 흔적은 과거 이 일대에 사찰 건축물이나 석탑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옛 사찰의 정확한 규모와 화재 시기, 현재 위치로 이어진 경위는 문헌 조사와 현장 확인을 통해 추가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
수정사는 나옹대사의 창건 전승과 1715년 건립 기록이 남은 대웅전, 옛 절터의 석재 흔적을 통해 청송 불교문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