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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도호부 관아, 1423년 첫 설치에서 일제강점기 철거까지
김태선 기자 · 2026-11-02
청송도호부 관아의 역사는 1423년(세종 5년) 청송군이 설치되면서 시작된다. 당시 청송군은 청부현과 송생현을 통합해 설치됐으며, 1459년(세조 5년) 도호부로 승격되면서 조선시대 청송의 행정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청송군 설치 초기에는 1423년에 군수 김상녕이 부임해 방광산 아래 관아를 마련한 것이 신민헌 중건때 상량문에 기록되어 전해졌고, 이후 정지아를 거쳐 1428년(세종 10년) 군수 하담이 찬경루와 운봉관을 건립했다.
이 내용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관련 문헌과 찬경루기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특히 경상도관찰사 홍여방이 지은 찬경루기를 통해 건립 배경과 명칭에 얽힌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다만 두 건물의 건립 경위와 시기는 관련 기록을 추가로 대조할 필요가 있다.
1459년 청송도호부로 승격된 뒤에는 서 혼이 최초 도호부사로 부임을 했으며 부사가 고을을 다스렸다. 이후 1579년 부사 고경허가 수고정을 창건했다는 기록이 『청송부읍지』에 전해지며, 1707년에는 부사 이세성이 수고정을 크게 수리하고 단청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관아의 규모와 건물 구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는 1738년부터 1740년까지 재임한 부사 송징태(宋懲泰)의 중창기문이다. 송 부사는 3년에 걸쳐 동헌과 문루, 공수, 공고 등을 크게수리하고 정자 송백당을 창건했다. 이 기록은 당시 청송도호부 관아가 동헌과 객사, 여러 부속시설을 갖춘 행정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이후 1812년 부사 윤희가 신민헌을 중수하고, 1871년 부사 윤현기가 동헌과 내아의 담장을 보수하고 기와를 교체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895년 갑오개혁에 따른 지방제도 개편으로 청송도호부는 청송군으로 바뀌었으며, 도호부 관아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1906년에는 군수 안종식이 신민헌을 중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민족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관아 건물 대부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신 건물인 군청 청사가 들어섰다. 오랜 세월 청송의 행정과 백성들의 삶을 함께했던 관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현재는 객사 운봉관 등 일부 유적을 통해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청송도호부 관아의 역사는 단순한 옛 건축물의 연혁이 아니다. 조선시대 청송의 행정과 정치, 지역사회의 변천을 담고 있는 소중한 역사다. 이제 문헌에 남겨진 건물의 이름과 창건·중수 기록을 하나씩 살펴보며 사라진 청송도호부의 모습을 되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