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청송 보광사, 조선 왕실과 청송 심씨의 역사를 품다
김태선 기자 · 2026-10-25
경북 청송군 청송읍 보광산 자락에 자리한 보광사는 조선 왕실과 청송 심씨 문중의 역사, 조선시대 불교건축과 불교미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사찰이다.
보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다만 창건 당시의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창건 연대는 확인하기 어렵다.
조선시대 지리지 《여지도서》에는 보광사가 청송 심씨 시조 심홍부의 묘를 수호하는 사찰로 기록돼 있다. 세종의 비 소헌왕후 심씨와 보광산의 인연도 전해지며, 사찰은 청송 심씨 문중의 추모와 제례 문화가 이어져 온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보광사의 대표 문화유산은 극락전이다. 극락전은 2014년 12월 17일 보물 제1840호로 지정됐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식 맞배지붕 건물로,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에는 1615년(광해군 7년)에 해당하는 연도가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현재의 극락전이 17세기 초에 건립됐음을 알 수 있다.
극락전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배치한 석조아미타삼존불좌상이 봉안돼 있다. 불상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이 불상은 1735년 조각승 여철 등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상과 복장유물은 2019년 8월 26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극락전은 17세기 초 건축물이며 내부 삼존불은 18세기에 조성돼, 서로 다른 시기의 건축과 불교미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보광사는 2025년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었으며, 사찰 건물인 만세루가 전소됐다.
보광사는 청송 심씨 선조의 묘역을 수호한 사찰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조선시대 건축·불교조각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극락전의 상량문과 불상의 조성발원문은 사찰의 건립 및 불교미술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